BIMP-EAGA 심층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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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세안 발전을 위한 BIMP-EAGA

    동아세안 발전을 위한 BIMP-EAGA     채상수(고려대 경제통계연구소)     BIMP(Brunei, Indonesia, Malasia, Phillipine)는 최근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 중에 하나이다. 특히 동아세안(East-Asean) 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아세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세안은 동아시아 지역의 지속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아세안의 역할은 최근의 글로벌 경기침체의 기조와 함께 다소 한계점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아세안(East-Asean) 지역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BIMP-EAGA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동아시아 지속성장을 위하여 BIMP의 성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BIMP 지역은 역내 교역을 통하여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보다 광범위한 교역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교역 및 투자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주요 역할을 하는 교역, 투자 시설 인프라의 확충이 필수라고 보여진다.      BIMP-EAGA 경제 요약 출처: https://bimp-eaga.asia/article/bimp-eaga-numbers     BIMP는 현재까지 주로 역내 교역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교통, 물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었다. 따라서 수출, 수입을 위한 다수의 상품 및 서비스의 연결성(CIQS 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었다. 또한 BIMP 지역에서의 기업 활동을 위한 주요 정보의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역내 교역뿐만 아니라 해외기업의 BIMP 지역에 대한 투자에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BIMP의 역내 및 역외 교역, 투자를 활성화하고 아세안과, 나아가 동아시아 지속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다. 먼저, 교역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경 및 항구의 RRP(rule, regulations and procedures)를 간소화해야 한다. 이는 BIMP RRP와 BIMP에 특화된 RRP 규정 논의에서 시작된다. 이미 CIQS(custom, Immigration, Quarantine and security)에서도 이러한 개선 작업은 필수적이다. 특히 BIMP는 농산물이 주요 교역 품목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국경간 활동에 대한 허가를 확대하고 간결화하여 원활한 교역 및 투자 사례를 증가시켜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BIMP 관련 기업들에게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교역 및 투자 기관인 TIF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TIF는 국경 및 항구에서의 불투명하고 불명확한 기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중, 장기적인 시설 인프라 확장을 위해서는 세부 지역마다 TIF의 명확한 기준에 의한 운영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당 교역 상품 및 서비스 맞춤형 전문적인 TIF 운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 정부와 민간 기업의 간의 원활한 의사 소통 및 정보 교환이 필요하다.   BIMP-EAGA는 최근의 다자 및 양자간 협의의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협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효과 또한 BIMP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대부분 아세안 및 동아시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기존 BIMP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기술, 정보, 운영, 자금 등이 모두 열악하며, 이러한 특성이 오히려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제 연합과 함께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 교역, 투자 확대를 위한 인프라 강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TIF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플랫폼 운용이 필요하다. BIMP 지역의 현재 문제점은 투명하지 못한 CIQS 등의 운영과 기준 적용 등이다. 이를 위하여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별도의 플랫폼을 구성하여 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여야 한다.   BIMP-EAGA는 1994년 동아세안 지역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이제는 동아시아 전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대변하는 기회가 온 시점에서 그 역할이 긴요해졌다. 따라서 잠재 성장 실현을 위하여 그에 부합하는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4.04.19

BIMP-EAGA 국경을 넘어 중심이 되다

    BIMP-EAGA 5대 전략축 연결분야 BIMP-EAGA 국경을 넘어 중심이 되다     박준영(서울대학교 지리학과)     BIMP-EAGA(The Brunei–Indonesia–Malaysia–Philippines East ASEAN Growth Area)는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해양부 동남아시아 4개국내 소외된 재개발 지역 발전을 논의, 실행하기 위한 소지역 기구이다. BIMP-EAGA는 4개국의 소지역을 포함하는데, 브루나이 전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술라웨시, 말루쿠, 서파푸아 지역, 말레이시아 사바주, 사라왁주 등 동말레이시아의 라부안 연방, 필리핀 민다나오 섬과 팔라완 지방 등을 포함한다. 기존 초국가적 지역 공동체는 유럽 연합(EU)과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 단위로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BIMP-EAGA는 브루나이를 제외하고는 한 국가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초국가적 지역협력 공동체와 차이가 있다.     BIMP-EAGA 지도 출처: https://bruneibebc.com/about/what-is-bimp-eaga/     영토의 전체가 포함되는 브루나이를 제외하면 BIMP-EAGA에 속한 소지역은 각 국가의 수도 및 주요 경제, 정치 중심지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특히 자바섬 서북부의 자카르타 대도시 권역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말레이시아는 서말레이시아(반도 말레이시아), 동말레이시아로 나뉘는데 주요 지역은 서말레이시아에 위치해 있다. 또한 필리핀은 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북부 루손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각 국가의 영토에서 BIMP-EAGA에 포함된 지역은 변두리에서 개발과 발전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이 지역은 해당 국가 전체 국토 면적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지역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8.8%를 차지한다. 전체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는 매우 낮다는 것은 개별 국가 내에서 각 지역의 경제, 정치적 중요성이 낮다는 점을 방증한다. BIMP-EAGA는 각국의 주변부에 위치한 이들 지역을 다시 연결하여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동부 지역, 그리고 필리핀의 남부는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어 이러한 새로운 지리적 연결을 가능케 했다. 지리학자 John Agnew는 국가 주권을 국가 영토와 동일시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영토적 함정(Territorial Trap)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 나아가 그는 국경이 보관 용기(container) 역할을 하며 국제 사회에서 영토 국가를 유일한 행위자로 간주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정보통신, 이동 기술이 발전하고 국가간 이주가 보편화되며 국경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국민 국가라는 행위자가 불평등과 빈곤 등 국제 사회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며 이러한 비판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영토적 함정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단위를 넘어선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제안되었다.  기존의 초국가 협력기구도 국제 사회에서 국가를 유일한 단위이자 행위자로 인식하는 영토적 함정의 비판을 극복하지 못한다. 초국가 협력기구가 추구하는 연결과 협력은 각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국가 영토에서 변두리에 위치한 지역은 여전히 소외되는 등 국민국가의 영토적 함정이 재현되기 때문이다.     BIMP-EAGA 경제 회랑  출처: BIMP-EAGA, https://bimp-eaga.asia/about-bimp-eaga/economic-corridors     이러한 점에서 BIMP-EAGA의 협력 방식은 기존의 초국가 기구의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네 국가가 참여하는 BIMP-EAGA는 각 국가의 중심이 연결되는 협력이 아닌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협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영토적 함정을 극복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영토에서는 지리적, 경제, 정치적으로 변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지역이 국가 영토를 넘어서는 협력체에서 중심에 위치할 수 있다. 이는 국가의 영토 내에서는 소외되었던 변두리 지역이 새로운 협력 단위에서 중심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영토적 함정을 극복하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2024.04.15

말레이시아 (3) KK 한국인들의 즐겨 찾는다고?

말레이시아 (3) KK 한국인들의 즐겨 찾는다고?       박준영(서울대 지리학과)   코타 키나발루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휴양지 중 하나이다. 2023년 기준 코타 키나발루가 있는 사바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2위가 한국인이었다(Sabah Tourism Board 통계). 2022년에는 총 약 170만 명의 관광객이 코타 키나발루가 포함된 사바주를 방문했는데,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약 5만 5천 명으로 브루나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관광이 제한되기 이전인 2019년에는 약 420만 명의 관광객이 사바를 찾았는데,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40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10%에 달한다. 2019년 한국 관광객 수는 이웃 국가인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을 능가한다.     사바주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 출처: mysabah.com, Sabah Tourism Board (STB)     브루나이의 경우 사바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브루나이 영토가 말레이시아를 두고 동서로 나눠져 있다. 따라서 브루나이 사람들이 관광 목적으로만 사바주 지역을 통과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므로 순수한 관광객으로는 한국이 1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2023년 기준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2위는 인도네시아, 3위가 중국, 4위가 싱가포르 순이다. 한국관광객 비중은 25.5%를 차지해 2위 인도네시아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므로, 사바주의 관광업 성장에는 한국인 관광객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방문국가별 상위 10개국 (2023년) 출처: mysabah.com, Sabah Tourism Board (STB)     한국인들에게 말레이시아 사바주보다는 코나 키나발루라는 도시 이름이 훨씬 더 익숙하고 친근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관광 인프라 덕분에 한국인들에게 휴양지로 널리 알려졌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타 키나발루 한달살기’가 유행하기도 했다. 관광업과 양국간 교류는 교통 편의성과 직접 연관이 있는 한국과 코타 키나발루간 비행편 증가도 한 몫을 담당했다. 2개의 한국 항공사에 더해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가 매일 항공편을 편성하면서 하늘길이 더 넓어졌다. 향후 한국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관광 교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24.04.14

말레이시아 (2) 관광의 중심, 사바 주

    말레이시아 (2) 관광의 중심, 사바 주     박준영(서울대 지리학과)   코타 키나발루를 품은 사바 주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사바주의 해변과 열대우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중요한 자산이다. 게다가 사바주의 관문이자 주도인 코타 키나발루는 남태평양의 피지,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함께 세계 3대 석양 명소로 꼽힌다. 코타 키나발루를 거쳐 사바 주를 찾는 관광객 숫자는 2023년 260만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2023년 858,475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총 관광객 수 4백만 명, 외국인 관광객 146만 명을 돌파한 만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차 회복하는 추세이다.      사바주 외국인 관광객 수 (2013~2023년) 출처: mysabah.com, Sabah Tourism Board (STB)     사바주가 관광지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지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사바주는 '바람 아래의 땅 (Land Beneath the Wind)’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리적으로 열대 태풍대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태풍의 큰 피해를 받지 않는 땅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사바주는 일년 내내 여름(22℃ ~33℃)이지만 키나발루 공원 산악 지역 주변 온도는 2℃까지 떨어진다. 키나발루산은 보르네오섬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유네스코는 이 일대를 키나발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Kinabalu Unesco Global Geopark)으로 지정했다(2024년 1월).  키나발루 지질공원 안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키나발루 공원(kinabalu Park, 전체 지질공원 면적의 약 16%)이 자리하고 있다(2000년 12월 지정). 4,750km2의 너른 공간에는 키나발루 산에만 존재하는 90종을 포함한 1,000여 종의 난초류(orchids)가 자생하며,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진홍색 머리의 자고새(crimson-headed partridge bird)도 여기에 살고 있다. 열대 저지대부터 4,095m 키나발루산 정상까지 고도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고 열대 삼림부터 고산대까지 다양한 식물종이 자라고 있다. 크로커 산맥(Crocker Range)에는 북부의 산악 지형, 남부의 저지대 평야, 비옥한 계곡, 5개의 큰 강, 캐스케이드 폭포와 리와구 폭포, 파카(Paka) 동굴과 텀블링 박쥐(Tumbling Bat) 동굴, 포링(Poring) 온천 등 다양한 지형이 분포한다. 이러한 지형적 환경은 새로운 종이 분화하는데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키나발루 지질공원의 높은 생물 다양성과 지질학적 가치는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도 한다.   2024년 1월 유네스코가 키나발루를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하자 다툭 세리 하지지 누르(Datuk Seri Hajiji Noor) 주총리는 유네스코의 지정선언이 사바 지역의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주민들의 사회활동을 촉진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사바주의 주요 산업이 농업과 광업 그리고 관광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인데, 관광업의 성장은 사바주의 GDP 및 1인당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바주의 주요 자산인 자연경관과 더불어 국제 수준의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호텔과 리조트, 특색 있는 미술관,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 다양한 음식과 현지 시장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코타 키나발루의 인구는 약 50만 명이며, 사바주의 인구는 3백만 명 이상이다. 인구 대다수는 말레이인이지만 중국계 말레이시아인과 바자우족과 카다잔-두순족(Kadazan-Dusun) 등 32개 종족이 함께 살고 있다. 이러한 다종족, 다문화가 공존하는 코타 키나발루는 오래된 이주의 역사와 최근 관광 산업에 따른 외부인 유입 증가라는 국제 도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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